광주전남공동행동 8일 이순신광장에 모여“IAEA 보고서 신뢰도 낮아, 정부가 섬기고 지켜야 할 국민은 어디 있나”
전시은 기자
▲ 일본 방사성 오염수 해양투기 저지를 위한 광주전남공동행동
일본 방사성 오염수 해양투기 저지를 위한 광주전남공동행동(이하 공동행동)이 8일 오후 5시 이순신광장에서 집중행동에 나섰다.
여수, 광양, 순천, 광주 등 전남의 250여 단체로 구성된 공동행동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는 정치적 진영이나 이념의 문제가 아니라 국민 전체의 건강권과 환경권의 문제”라며 “오염수 방류에 반대하는 국민 여론이 80%에 달함에도 정부는 오염수 방류로 인한 건강권 침해를 염려하는 국민에게 괴담·선동 딱지만 붙이고 있다”며 행동에 나선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공동행동은 윤석열 정부가 해양투기를 단호하게 반대하고 국제해양법 재판소에 제소할 것,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투기를 포기하고 자국 내에 보관할 것 등을 요구했다.
개회사는 류봉식 공동대표가 나섰다. 류 대표는 광주전남공동행동 대표 겸 광주진보연대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그는 “일본의 오염수 방류는 전세계를 향한 핵테러와 같다”며 “어젯밤(7일) 국제원자력기구(IAEA) 그로시 사무총장이 무슨 낯으로 대한민국을 방문했는지 모르겠다”고 말문을 열었다.
“분노한 시민들은 그로시 사무총장이 3시간가량 공항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도록 했다는데 역시나 일본이 원하는대로 맞춤형 보고서를 내놓고 사실상 일본의 방사성오염수 방류를 허용했다. 국민의 84%가 일본의 방사성 오염수 방류에 불안을 느끼고 있는데 한국정부는 괴담 운운하며 회 먹방, 수조 물 먹방을 하고 있다.”
그러면서 류 공동대표는 “일본의 대변인 노릇에 앞장서는 윤석열과 국민의힘을 과연 대한민국을 책임질 정부로 국민들이 인정할 수 있겠는가. 앞으로 시작될 오염수 해양투기는 전국민적 투쟁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다짐을 전했다.
이어 일본 방사성오염수 해양투기 저지 광주전남공동행동 정은정 집행위원장은 그간의 활동사항을 보고했다.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투기가 종료되면서 이달 4일 오염수 투기행동에 면죄부를 주는 IAEA 최종보고서가 발표된 바 있다.
정은정 집행위원장은 “최종보고서에 따르면 해양투기 외에 다른 대안은 고려하지 않았으며 투기 정당성과 대안 여부는 제대로 검토하지도 않았다. 어제(7일)는 원안위(원자력안전위원회)는 후쿠시마오염수 방류를 사실상 찬성하는 발표를 했다”고 전했다.
“최소 30년 이상 바다에 버려질 방사성물질과 예측할 수 없는 위험으로부터 국민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 그러나 일본정부가 제공하는 정보만을 검토해 ‘사람과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무시할만하다’고 평가했고 ‘이행사항을 감시하겠다’고만 전했다.
결국 국민의 두려움과 불안, 어민피해, 건강위협, 감시와 검사를 위한 사회경제적손실만 증가하고 있다. 후쿠시마 오염수 투기로 한국이 받는 이익이 전혀 없는데도 기준치 미만이라는 이유로 불필요한 방사성피폭을 강요하는 상황이다.”
전국어민회총연맹 김영철 중앙집행위원장은 “일본은 후쿠시마오염수가 정말 깨끗하다면 1키로나 되는 터널을 파서 버릴 이유가 없다. 정말 깨끗하다면 오염수를 100분의 1로 희석해서 바다에 방류할 이유가 없다”고 비판했다.
“전국민 85%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투기를 반대하고 있다. 초등학생 아이를 키우는 3,40대의 95%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시 수산물 소비를 줄이거나 먹지 않겠다고 답했다. (방류를 한다면) 어민들이 성난 파도와 싸우며 잡아오는 어류와 땀흘려 키우는 어패류는 가격이 폭락할 것이고 우리는 생존권을 위협받을 것이다.
바다는 어민들의 삶의 터전이고 가족처럼, 친구처럼, 평생 고마워하며 살았다. 우리 어민들은 3가지를 요구한다. 요구사항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즉각 철회할 것, 대한민국정부는 일본정부를 국제해양법재판소에 제소할 것, 여야 정치인들은 후쿠시마오염수 해양방류를 앞장서서 막아낼 것이다.“
전국어민회총연맹은 지난 2011년 4월에도 일본정부의 후쿠시마오염수 해양투기를 반대한 바 있고 그 뒤에도 전국을 순회하며 육해상 집회를 이어온 바 있다. 김영철 위원장은 “전국어민회총연맹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앞장서서 막아내고 싸우겠다”며 발언을 마쳤다.
오염수 방류를 겸허히 받아들이라는 한국정부, 지켜야 할 국민은 어디에도 없어
▲ 여수YMCA 아이쿱생협 변수미 이사
여수YMCA 아이쿱생협 변수미 이사는 주부·소비자대표로 발언에 나섰다. 변수미 이사는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원자력의 평화력 이용과 군사적 전용 억제를 위해 설립된 국제연합기구일 뿐 방사능물질이 생태계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는 학술기구가 아니다”며 IAEA가 발표한 보고서의 신뢰도가 낮음을 지적했다.
“IAEA 보고서 서문에는 ‘후쿠시마 발전소에 저장된 처리수 방류는 일본정부의 독단적 결정이며 이 보고서는 해당 정책을 권장하거나 지지하는 것이 아님을 분명히 밝힌다’고 나와 있다. 경향신문과 한겨레 기사에 따르면 이번 보고서에는 기술적 검증이 배제되어있다.
그럼에도 한국정부는 이것(오염수 방류)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존중해야 한다고 말한다. 대한민국 정부가 섬기고 지켜야 할 국민은 대체 어디 있는지 묻고 싶다.”
그러면서 변 이사는 “일본정부가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경우 국제사회에 도움을 요청해야 하며, 대한민국정부는 일본의 비윤리적 만행을 필사적으로 막아내야 한다”고 말했다.
수산시장 회먹방에 수조물먹방 ‘생쇼’... 윤 정부는 국민이 아닌 도쿄전력 편
전국환경운동연합 박미경 공동대표는 “역시나 윤석열 정부는 국민 편이 아니라 도쿄전력과 일본정부 편이었다. 어제(7일) 우리 정부는 ‘일본의 후쿠시마오염수 처리계획 검토 결과, 우리 바다에 미치는 영향이 유의미하지 않다. 국제 기준에 부합함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한국이 자체적으로 평가한 내용은 거의 없고, 가해정부가 내놓은 데이터를 믿으라고 그대로 내놓았다”고 비판했다.
“정부 시찰단은 도대체 일본까지 가서 무엇을 하고 온 걸까. 국민 84%가 오염수 해양투기를 반대하고 불안감으로 소금 사재기까지 하고 있는데 윤석열 정부는 어느 나라 정부인가.
수산시장에 몰려가 회 먹방을 벌이고 수조물 먹방이라는 생쇼를 하고 있다. 음용수가 아닌, 짜디짠 수조물을 왜 먹는가. 이런 쇼가 국민을 안심시킬 수 있겠는가. 정부와 국민의힘은 야당을 중심으로 의결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계획 철회 및 수산물 안정성 및 어업인 보호방안 촉구 결의안’ 에 거부권을 행사할 것이 아니라 전원찬성하여 관련 법안이 즉각 통과되고 발효되도록 해야 한다.
단 한 번도 국민들의 힘이 되어주지 못한 국민의힘은 이번만이라도 국민들의 힘이 되어 달라.“
이날 집중행동은 참여자 퍼포먼스와 가두행진으로 마무리됐다. 이들은 다함께 이순신광장을 거쳐 해양공원, 낭만포차, 그리고 하멜전시관에 도착해 다시 이순신광장으로 돌아왔다.
한편 일본 방사성 오염수 해양투기 저지를 위한 광주전남공동행동은 지난 4월 250여개 단체가 모여 결성한 단체로 범국민서명운동, 캠페인, 토론회와 간담회, 김영록 전남도지사에게 국제해양법 제소와 대책마련을 요구하는 기자회견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
이들은 오는 15일과 22일에도 광주광역시에서 집중행동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출처 : 여수넷통뉴스(http://www.netong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