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일 기자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절반 이상이 '민주시민'이라는 개념에 대해 잘 모르는 것으로 조사돼 청소년 민주시민교육의 체계적 편성이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YMCA전국연맹은 지난 3월 5일부터 21일까지 전국 청소년 398명(2007년~2013년생)을 대상으로 '청소년 민주시민의식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28일 오후, 광화문 인근에서 김진곤 한국YMCA전국연맹 청소년정책국장을 만나 이 설문조사 결과와 그 의미를 들어봤다.

조사 결과를 보면 '민주시민 의식'이라는 개념을 정확히 알고 있다는 응답은 34.2%에 불과했고 53.8%는 '들어본 적은 있으나 정확히는 모른다', 12.1%는 '처음 들어본다고 답해 개념 인지 수준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를 비롯해 사회에서 실시하는 민주시민교육을 전혀 받아본 적이 없는 청소년들은 해당 개념을 잘 알고 있다는 비율이 22.2%였지만, 민주시민교육을 많이 받아본 청소년 집단에서는 49.1%가 민주시민의식 개념을 잘 알고 있는 것으로 응답해 2배의 차이를 보였다.
김진곤 국장은 "민주시민교육 경험이 풍부할수록 민주주의 개념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는 경향을 확인할 수 있다. 학교 교육과정 내 민주시민교육을 필수화하고 교사 연수 및 교재 개발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청소년들이 학교에서 민주적 의사결정에 참여해 본 경험이 민주주의 이해도와 밀접한 관련이 있음도 확인됐다. 학교에서 학생회나 학급 임원 선거에 출마한 경험이 있는 청소년의 47.8%가 민주시민의식 개념을 '잘 알고 있다'고 답했는데 한번도 선거에 참여한 경험이 없는 청소년은 24.4%만이 '잘 알고 있다'고 답해 큰 차이를 보였다.
학교 수업이나 학교 내외 활동중 정치·환경·인권 등 사회적 문제에 대해 토론해 본 빈도와 민주주의 이해도 간에도 뚜렷한 상관성을 확인 할 수 있다. 토론에 자주 참여한 청소년은 64.3%가 해당 개념을 '잘 알고 있다'고 답한 반면, '거의 없다' 또는 '전혀 없다'고 한 청소년들은 각각 22.2%, 18.8%만이 '잘 알고 있다'고 응답했다.
김 국장은 "학생자치활동 참여가 민주주의 개념 학습에 긍정적 영향을 줄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고 토론 기회가 많을수록 민주주의 개념 이해도가 크게 향상됨을 볼 수 있다. 학교내 정규 수업, 동아리, 방과후 활동 등에서 사회 이슈 중심의 토론 프로그램 활성화가 중요하지만 학부모를 대상으로 가정에서 자녀와 토론하는 문화를 장려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청소년 사회참여에 대한 조사도 이뤄졌다. 조사 결과 청소년 10명 중 9명이 '청소년도 사회적 문제 해결에 직접 참여할 수 있다'고 응답(매우 그렇다 44.0%, 어느 정도 그렇다 45.7%)했다. 체계적인 민주시민 교육이 청소년 사회참여와 결합된다면 상당수 청소년들이 사회참여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음을 방증한다.
청소년의 정치적 권리 및 인권에 대한 조사결과 만 18세부터 투표권이 주어지는 것에 대해 '적절하다'고 생각하는 응답자가 59.3%로 가장 많았는데 '더 낮춰야 한다(16세 등)'는 의견도 25%로 적지 않았다.
김진곤 국장은 "학교에서 학생회 권한을 강화하고 학교운영위원회에 학생 참여가 확대되야 한다. 지역 청소년참여위원회 및 청소년의회 제도의 실효성 강화도 중요하며 특히 청소년정책 수립시 당사자인 청소년의 의견 반영을 의무화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며 "YMCA는 청소년단체, 청소년이용시설 중심의 참여형 민주시민교육을 확대할 계획으로 생명·평화 가치에 기초한 실천 중심의 민주시민교육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