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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KB국민은행의 알뜰폰 '리브엠'이 회원 가입 과정에서 인터넷 접속 정보를 과도하게 수집했다는 사실을 KBS가 보도해 드렸는데요.
확인해 보니 수집한 개인 정보가 약 3년 간 6억 6천만 건이 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시민단체는 개인정보보호법을 어겼다며 당국에 조사를 요청했습니다.
장덕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회원 가입 시 필수 동의 사항으로 인터넷 검색 URL 정보를 요구했던 KB 알뜰폰 리브엠.
정확히 어떤 정보가 공유됐는지 몰랐던 가입자들은 KBS 보도가 나간 뒤 분통을 터트렸습니다.
[KB리브엠 가입자/음성변조 : "사생활을 침범하는 것 같기도 하죠. 불쾌하죠. 저희가 민감한 부분을 들어갈 수도 있는 상황이고."]
KBS 취재 결과 2020년부터 최근까지 KB리브엠이 확보한 개인 인터넷 접속 정보는 6억 6천만 건이 넘었습니다.
가입자 한 명당 매달 백여 건의 정보를 수집한 셈입니다.
통신망 제공사의 거부로 세부 접속 주소까지는 갖고 있지 않다는 게 리브엠 설명이지만, 기존에 확보한 것만 갖고도 회원들의 정치적 성향과 성적 취향까지 파악할 수 있다는 평가입니다.
[유의동/국회 정무위원회 위원/국민의힘 : "KB국민은행이 고객의 성향을 파악하기 위해 온라인 접속 정보 같은 민감한 개인정보를 강제로 수집해온 것은 분명 개인정보보호법상 위법의 소지가 있습니다."]
서울YMCA는 개인정보보호위원회에 KB리브엠에 대한 실태 조사를 요청했습니다.
통신과 금융간 융합 상품을 만든다는 명목으로 KB리브엠이 통신 서비스와는 무관한 개인 정보를 광범위하게 수집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한석현/서울YMCA 시민중계실장 : "(가입자) 본인들의 민감한 정보들이 동의가 돼서 빠져나가는지 여부를 (KB리브엠이) 알 수 없게 해놨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서 크게 문제가 되는 거죠."]
KB리브엠은 논란이 일자 별도 동의가 필요하도록 지난 4월부터 해당 조항을 바꿨습니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위법성이 인정되면 본격 조사에 착수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장덕수입니다.
촬영기자:최하운/영상편집:김선영/그래픽:박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