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호영 기자
개원 1주년 맞아 인천e음 앱으로 설문조사만족보다 불만족 답변이 3배 이상 높게 나와보도자료에 ‘보통’ 포함해 만족도 높게 표기 문제
인천투데이=장호영 기자|인천시의회가 개원 1주년을 맞아 진행한 의정활동 만족도 조사에서 응답 시민 10명 중 3명은 ‘불만족’한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만족’한다는 답변은 9.1%로 10명 중 1명에 불과했다.
인천시의회는 지난달 1일부터 15일까지 인천e음 앱을 활용해 ‘의정활동 만족도 설문조사’를 진행해 만 14세 이상 4만1117명이 참여했다고 5일 밝혔다.
설문조사에서 ‘의정만족도’에 대한 질문에는 ‘매우만족’ 1.5%, ‘만족’ 7.6%로 답해 9.1%만 ‘만족한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통’으로 답한 응답자가 57.7%로 가장 많았다. ‘불만족’은 22.1%, ‘매우불만족’은 11.1%로 답해 33.2%가 ‘불만족한다’는 의견을 보였다. ‘불만족한다’는 답변이 ‘만족한다’는 답변보다 3배 이상 높게 나타난 것이다.
주로 포털사이트(인터넷신문 포함)로 소식·정보 접해
인천시의회 청사 전경사진.(사진제공 인천시의회)
‘의정 시민 소통 분야’ 질문에선 시의회 소식과 정보를 접하는 주된 매체는 ‘포털사이트(인터넷신문 포함)’가 52.4%고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32.5%, ‘TV’ 23.5%, ‘의회 소식지(인천愛의회)’ 11.2% 순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60.4%는 월평균 1회 시의회 소식을 접한다고 했고 28.6%는 2~3회, 6.9%는 4~5회, 2.7%는 8회 이상 순으로 응답했다.
시의회 인식 제고 방안에 대해선 ‘의정활동 적극 홍보’가 45.9%가 가장 많았고, ‘민원‧청원 창구 개방’ 23.0%, ‘의정활동 참여 방법 다양화’ 23.0% 순이었다.
의정 기능 분야에선 가장 중요하다고 여기는 의회의 역할과 권한에 대해 ‘시민 소통 활동’이 57.1%로 가장 중요하다고 꼽았으며, 다음으로 ‘재정 기능’ 23.0%, ‘입법 기능’ 10.9%, ‘견제활동’ 7.5% 순이었다.
주민 대표로 시의회가 개선해야 할 사항을 묻는 질문에는 37.55%가 ‘의원-주민 간 공청회 활성화’를 가장 많이 선택했고, ‘정기 주민 수요 조사 실시’ 35.9%, ‘청원제도 활성화’ 23.7%, ‘지방의원 수 증원’ 1.8% 순으로 조사됐다.
입법 기능 강화를 위해서는 ‘주민 의견 수렴 절차 확대’ 44.4%, ‘입법과정의 외부 공개 확대’ 22.8%, ‘의원 역량 강화’ 20.0%, ‘면밀한 입법 검토’ 12.4% 순으로 필요하다고 답했다.
‘의정 프로그램 분야’에 대해서는 55.4%가 시의회 운영 제도·프로그램을 ‘알고 있다’고 답했고, 알고 있는 제도·프로그램으로는 ‘본회의·상임위 회의 방송’ 25.9%, ‘의정모니터링’ 15.3%, ‘의정교실·아카데미’ 15.3% 순이었다.
‘의정 운영 관심 있다’ 16.7%로 낮아
‘제9대 의정에 대한 평가’ 중 의정 운영 관심도 항목에는 전체 응답자의 55.7%가 ‘보통이다’, 16.7%가 ‘관심이 있다’고 답했다.
지난 1년 간 가장 잘한 의정활동으로는 30.5%의 응답자가 ‘시민 소통 활동’을 뽑았고, 다음으로 ‘집행부 견제활동(23.4%)’, ‘재정 의정활동(20.2%)’ 순으로 답변했다.
시의회에 바라는 시민들의 주요 의견으로는 ‘소통’이 5719건으로 가장 많았고, ‘홍보(2394건)’, ‘의견 수렴(2044건)’, ‘적극적(1882건)’, ‘참여(1151건)’ 순으로 나타났다.
시의회는 시민 소통 강화와 시민들의 의정 프로그램 참여·확대를 위해 다음 달부터 월 1회 인천e음 앱과 의회 홈페이지에서 정기 여론조사를 실시하고 여론조사·각종 토론회·간담회 등에 대한 피드백 결과물을 공유할 예정이다.
또한, 의정모니터 요원을 현재 51명에서 100명으로 확대 운영하고, 의회 민주주의 체험학습 프로그램인 의정아카데미 참여 대상을 현재 초·중·고등학생에서 대학생까지 범위를 확대한다.
아울러 본회의·상임위원회 회의 방송·인터넷, 의정 인터뷰 등의 의정 홍보영상에 대한 노출 빈도를 확대하고, 시의회 인터넷방송 홈페이지에 본희의·상임위원회 회의 영상자료 제공 시 자막·회의록을 같이 삽입·첨부할 계획이다.
“만족도 ‘보통’ 포함시켜 대체로 만족 66.8% 표기 문제”
인천시의회가 5일 보도자료를 내며 의정만족도는 응답자의 66.8%가 대체로 만족한다고 평가했다.(출처 인천시의회 조사 결과 자료)
시의회는 만족도 조사 결과를 두고 5일 보도자료를 내며 “인천시민 66.8%가 시의회 의정활동을 대체로 만족한다”고 답했다고 했다.
실제로 ‘매우 만족’과 ‘만족’을 합하면 9.1%에 불과한데, 여기에 55.7%인 ‘보통’을 포함시켜 인천시민 66.8%가 ‘대체로 만족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고 홍보한 것이다. 이에 따라 이런 방식의 홍보는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차성수 인천YMCA 사무처장은 “‘보통’이라는 응답을 만족의 의미로 해석할 수는 없다”며 “시의회는 시민들의 만족 응답이 10%가 넘지 않는다는 점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더 나은 활동으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응답에서 시민들과 소통을 더 강화하라는 부분이 우선 나왔다는 점을 의미있게 받아들여 시민들의 의견과 요구에 더 귀를 기울여야 한다”며 “시민들 위에 군림하려 하고 대접받으려고 하지 말고 언제 어디서나 공복의 자세로 시민을 섬기고, 시민들의 의중을 무게 있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