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주 기자
오수 침수·도로 침하 등 시민 불편
시행자·참여社·담당 공무원 대상

시흥시의 하수도관 공사 이후 오수 침수와 도로 침하 등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는데도 문제 해결이 되지 않자 시민들이 고발인단을 꾸려 형사고발 등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시흥YMCA는 24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흥시 하수도관 BTL(임대형 민간투자)사업 전수조사 등 문제해결 촉구 및 시민고발인단 형사고발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시흥YMCA에 따르면 문제가 발생한 신천동·은행동·대야동 하수도관 사업은 시흥에코라인 주식회사가 맡아 2020년 5월 준공했다. 이후 현재까지 오수 침수와 도로 침하, 하수도관 미연결, 정화조 미폐쇄 등 1천여 건에 달하는 민원이 발생하고 있다.
그러나 많은 민원에도 불구하고 근본적인 해결은 이뤄지지 않았고, 시흥시의회가 관련 특별조사위원회를 꾸려 대응에 나섰음에도 아직 정확한 문제 파악과 해결방안이 나오지 못했다. 민관조사단이 꾸려진 것도 최근의 일이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대야동 거주 한 시민은 “오수 침수로 막대한 피해를 입었는데 굴착해 보니 하수관로가 연결되지 않아 있었다”며 “각종 오수가 토양에 그대로 흡수되는 상황이었고 이런 곳이 주위에도 수십 곳에 달한다”고 피해에 대해 설명했다.
이에 시흥YMCA는 주민 101명이 참여하는 시민고발인단을 꾸려 경찰청에 고발키로 했다. 시행자인 시흥에코라인을 중심으로 해당 공사에 참여한 업체, 감리업체, 담당 공무원까지 고발대상에 포함됐다.
시흥YMCA 서종호 사무총장은 “(관계자들이) 서로 밀고 당기는 상황에서 민원이 해결되지 않아 고발까지 이뤄지게 됐다”며 “부실시공에 대한 고발이지만 국비·시비가 투입된 공사에서 발생한 문제인 만큼 수사과정에서 다양한 문제점이 드러날 것이다. 하수도관 사업의 전수조사 등 문제 해결에 관계기관이 모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시흥/김성주기자 k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