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우 기자 lmw@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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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지역 22개 시민단체들이 모인 ‘인천 방송주권찾기 범시민운동본부’가 7일 인천시청 브리핑룸에서 발족 기자회견을 하고 KBS 수신료의 ‘인천 환원’ 차원에서 ‘잃어버린 인천뉴스 40분 찾기’ 운동과 함께 지역균형발전 차원에서 ‘KBS인천방송국 설립 촉구’ 운동 추진 계획 등을 밝히고 있다. 김지혜 기자
인천지역 22개 시민단체들이 모여 ‘인천 방송주권찾기 범시민운동본부’를 발족했다. 이들은 KBS 수신료의 ‘인천 환원’ 차원에서 ‘잃어버린 인천뉴스 40분 찾기’ 운동과 함께 지역균형발전 차원에서 ‘KBS인천방송국 설립 촉구’ 운동을 펼칠 계획이다.
범시민운동본부는 7일 인천시청 브리핑룸에서 발족 기자회견을 하고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범시민운동본부는 이덕재 인천상인연합회장과 이인철 인천전국시도민연합회장이 공동대표를 맡고 조성일 인천YMCA 회장이 상임공동대표, 차성수 인천YMCA 사무처장이 집행위원장, 그리고 김송원 인천경실련 사무처장, 오승한 인천경실련 조직위원장, 박종호 인사랑협의회 사무처장 등이 집행위원 등으로 구성·운영한다.
범시민운동본부는 타 지역과 달리 인천에 지상파 TV 방송국이 없는 실태를 지적했다. 현재 인천시민의 KBS 수신료 납부액은 595억원으로 전체의 8.7%를 차지한다. 이는 경기도 1천452억원(21.2%)와 서울시 1천161억원(21.2%)에 이어 전국에서 3번째로 많다. 하지만 인천은 서울·경기와 수도권에 포함되는 지리적 특성 때문에 별도의 TV 방송국이 전무하다.
또 KBS 지역화 정책으로 2018년부터 지역 총국‧지국이 있는 곳에서는 지역방송국에서 40분 분량의 ‘KBS 뉴스7’ 제작·편성해 방송하고 있지만, 현재 경인뉴스는 방송시간이 10분에 그친다. 이 중 인천지역 뉴스는 약 4분 분량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범시민운동본부는 “인천지역 뉴스 방송이 미비해 생활에 꼭 필요한 민생정책 홍보나 시민의 권익과 관련한 대변 기회 부족이라는 역차별이 발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범시민운동본부는 “지상파 TV 방송사들은 가뜩이나 적게 보도가 이뤄지는 인천에 대한 뉴스마저 사건‧사고 위주로 시민들에게 전달하다 보니 어느새 인천은 ‘마계도시’란 악명과 더불어 도시 이미지의 왜곡과 훼손이 심각한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결국 공공성과 공정성을 근간으로 하는 공영방송 KBS의 지역화 정책이 인천에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KBS 지역별 수신료 수입 현황. 국민의힘 배준영 국회의원(인천 중·강화·옹진) 제공
범시민운동본부는 앞으로 KBS의 인천방송국 설립을 위한 범시민운동과 함께 정부와 정치권에 정책 건의에 나선다.
범시민운동은 단기적으로 KBS가 ‘뉴스7 지역화 방안’에 따라 인천지역도 형평성 있게 ‘인천뉴스 방송시간’ 확대 요구하는 등 ‘잃어버린 인천뉴스 40분 찾기’ 운동에 나선다. 장기적으로는 지역뉴스 소외지역인 인천에 대한 공영방송의 역할을 다하도록 ‘KBS 인천 방송국’ 설립을 요구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여·야·민·정(與·野·民·政)이 함께 ‘역차별 받는 인천지역 공영방송 권리 찾기’ 운동을 펼치며, 이달 중 ‘KBS의 뉴스7 지역화와 인천시민 방송주권 찾기’ 토론회도 한다. 다음달엔 ‘잃어버린 인천뉴스 40분 찾기’ 시민 서명운동 선포식을 한 뒤, 인천시장과 인천시의회 의장, 인천지역 군수·구청장, 군·구의회 의장, 각 정당 시당위원장 등을 상대로 캠페인 동참 요청을 위한 릴레이 면담에 나선다. 8월에는 이 같은 시민들의 의견을 모아 서울 용산 대통령집무실 앞에서 KBS 인천 방송국 설립 촉구를 위한 기자회견도 할 예정이다.
범시민운동은 이와 함께 유정복 인천시장을 면담, 대통령 주재 중앙지방협력회의 안건 상정 요청 등을 한다. 또 인천군수구청장협의회를 찾아 서명운동 및 캠페인 동참 요청 등도 할 계획이다. 또 각 정당 시당위원장에게는 정강정책 및 총선 공약으로 채택 요청을 하고 시의회 의장 및 군·구의장단협의회에겐 결의문 채택도 요청한다.
김송원 인천경실련 사무처장은 “지역의 이슈와 담론들이 지역사회에 전파가 이뤄지고 시민들 사이에 공론의 장이 만들어지는 것은 민주사회에서는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했다. 이어 “지역 미디어의 역할은 매우 중대하여, 더 많은 시민들에게 전파될 수 있는 영향력이 있는 미디어의 존재 유무는 지역의 발전은 물론이고 시민의식의 성장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범시민운동본부에 참여한 시민단체는 바르게살기운동인천시협의회, 인천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인천경실련), 인천시새마을회, 인천시사회복지협의회, 인천시여성단체협의회, 인천사랑고교동문연합회, 인천사랑운동시민협의회, 인천사랑U포럼, 인천사회복지사협회, 인천상공회의소, 인천상인연합회, 인천소비자연맹, 인천소상공인연합회, 인천시민사회단체연대, 인천언론인클럽, 인천YMCA, 인천YWCA, 인천전국시도민
연합회, 인천주니어클럽, 인천평화복지연대, 인천환경운동연합, 한국자유총연맹인천광역시지부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