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에 꿈’·‘지역사회에 밝음’·‘지구촌에 평화’ 가치 실현 앞장
몽골 등 국제교류사업 재개·장애인 삶의질 개선활동 적극 나설것
2022. 05.11(수) 23:44
김다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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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에게 꿈을’, ‘지역사회에 밝음을’, ‘지구촌에 평화를’ 등 YMCA의 3대 가치 실현을 위해 앞장서겠습니다.” 강행옥(61) 변호사가 제44대 광주 YMCA 이사장으로 취임했다. 강 이사장은 1991년 31살에 변호사가 된 이후 YMCA와 인연을 맺고 변호 봉사를 이어왔다. 변호 봉사는 변호사 사무소 개업과 함께 시작했다. 당시 매주 월요일 오후 6시가 되면 사무실 문을 닫고 YMCA를 찾아 무료 변호 상담을 진행했다. 처음에는 10명 남짓 찾던 사람들이 YMCA에 가면 젊은 변호사가 변호 상담을 해준다는 소문이 돌자 30명까지도 늘어났다. 강 이사장은 소장 작성부터 소송까지 도맡아 했다. 봉사한 지 4년이 되던 해 강 이사장의 모습을 좋게 바라보던 이들이 이사로 활동할 것을 권유했고 본격적으로 광주 YMCA와 함께하게 됐다. 강 이사장은 1994년 대학생 데모가 한창이던 때 운영되던 최류탄 피해 신고소를 통해 조대부고 학생의 불발탄 사건을 맡은 일이 기억에 남는다고 회상했다. 불발탄으로 손가락을 잃은 당시 조대부고 학생이 대학생이 된 후 소송 기한을 2개월 남기고 재판에 들어섰고 당시 군대 화학병으로 근무하던 친구가 증언을 해 함께 승소까지 이끌어낸 순간이 선명하다고 말한다. YMCA의 3대 가치는 ‘청소년에게 꿈을’, ‘지역사회에 밝음을’, ‘지구촌에 평화를’이다. 강 이사장은 YMCA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문제는 ‘기후위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재 광주 YMCA는 포장지 줄이기, 에코백 갖고 다니기 등 노 플라스틱 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친환경 제품을 각 지회에서 판매하기도 하며 실제로도 좋은 수익률을 내고 있다. 광주 YMCA 회원들에게도 플라스틱이 아닌 목재 제품 사용을 권유하는 등 기후 위기의 심각성을 알리는 워치독, 전도사 역할을 하고 있다. 2년간 굳게 문이 닫혀있었던 국제 교류 부분도 적극적으로 열어갈 계획이다. 현재 광주 YMCA와 자매를 맺은 나라는 일본 요코하마, 필리핀 마닐라, 중국 상하이다. 몽골과도 MOU 체결을 맺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본격적인 교류에 나서지 못했다. 이에 강 이사장은 “조만간 몽골을 방문해 청소년 연대사업을 할 계획”이라며 “기후 위기 관련 프로그램 지원, 묘목 지원, 청소년 프로그램 지원 등에 앞장서겠다“라고 밝혔다. 장애인 활동에도 구체적인 계획을 갖고 있다. 광주 YMCA는 10년째 일본 요코하마에서 진행하는 ‘트라이앵글’ 교실 프로그램을 벤치마킹해 광산 청소년센터에서 관련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강 이사장은 요코하마의 경우 지적장애인이 빵 공장에서 직접 빵을 만들고 판매하는 등 장애인 삶의 질 개선을 고려한 모범적 사례라고 주장했다. 광주 YMCA 역시 장애인들을 한데 모아 사회에 동화될 수 있도록 놀이, 체육 등 여러 가지 활동을 학습시켜 본인이 장애인이라는 사실을 잊고 사회에 함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최종 목표로 하고 있다. 광주 YMCA는 5·18 당시 예비군 수백 명을 한데 모으고 기초 군사 훈련을 받고 총기도 배급했던 역사의 현장이다. 강 이사장에 따르면 5·18 당시 광주 YMCA 관계자들 중 수습대책 위원으로 활동하거나 탱크를 막기 위한 ‘죽음의 행진’ 등에 나섰던 이들이 많다. 광주 YMCA는 올해도 5·18 관련 ‘주먹밥과 청소년’, ‘나에게 5·18은’ 등 다양한 관련 활동을 진행할 계획이다. 강 이사장은 광주 시민들에게 “광주 YMCA는 시민들의 관심과 사랑 속에 102년의 역사를 이어올 수 있었다. 시민들이 언제나 편하게 찾을 수 있는 공간이 되고 싶다. 관심을 갖고 지켜봐달라”고 전했다. /김다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