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보혁 기자
한국YMCA전국연맹(한국YMCA)이 10일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창립 110주년 기념식을 열고 ‘정의로운 전환’이라는 기치를 내걸고 새출발을 다짐했다. 인류생존을 위협하는 기후위기와 전쟁, 인공지능(AI) 시대에 맞서 기독교 가치관에 따른 생명존중과 평화의 시대를 새롭게 재편해 나가겠다는 각오다. 특히 이날 행사에서 일본YMCA는 일제의 식민통치 정책을 지지했던 과거사를 사죄해 눈길을 끌었다.
신관우 한국YMCA 이사장은 기념사에서 “우리 사회에 만연한 갈등과 혐오, 반대와 불신이 아닌 신뢰와 회복, 생명과 평화의 가치가 더 존중받는 대한민국을 만드는 일에 앞장서겠다”면서 “균형 있고 누구나 도전할 수 있는 사회, 단절과 파괴가 아닌 지속 가능성이 담보된 사회, 위기를 기회로 바꿀 시민사회 역량이 발휘되는 사회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함께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 자리에서는 과거사 회개와 반전(反戰) 메시지도 들을 수 있었다. 일본YMCA연맹 이사장인 야마모토 도시마사 목사는 축사자로 나서 일제 강점기 당시 일본YMCA가 식민지 정책을 승인하고 지지했던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하고 회개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아울러 러시아YMCA연맹은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 새로운 YMCA를 설립하기 위한 기반 마련을 우선순위로 추진해 한·러 YMCA 간의 새로운 연결점으로 삼겠다고 했다.
한국YMCA는 이날 제11대 조선체육회 회장, 건국준비위원장을 지낸 몽양 여운형(1886~1947) 선생에게 공로상을 수여했다. 손주은 메가스터디 회장과 이동규 전 세종YMCA 이사장에게는 감사패를 수여했다.
임보혁 기자 bossem@kmib.co.kr
[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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