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주 기자
입력 2022-05-12 03:00업데이트 2022-05-12 03:00
오늘 민주화운동기록관서 학술대회
5·18민주화운동 생존자와 목격자의 증언을 처음으로 영상으로 담았던 광주YMCA 5·18영상기록특별위원회(광주YMCA 영상위원회)의 활동이 새롭게 조명된다.
5·18민주화운동기록관은 12일 다목적강당에서 ‘오월공동체, 기억과 공감의 기록’을 주제로 5·18민주화운동 42주년 기념 학술대회를 개최한다. 학술대회에서는 광주YMCA 영상위원회 활동과 성과 등에 대한 논문 2편이 발표된다. 광주YMCA 영상위원회 기록물은 1997년부터 1999년까지 3년간 5·18 생존자, 목격자 등 159명의 증언을 영상으로 담아 2011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는 성과를 거뒀다.
박용수 한신대 석좌교수는 ‘우리는 왜 5·18 증언을 영상으로 기록했는가’라는 논문을 통해 “영화 ‘쉰들러 리스트’의 감독 스티븐 스필버그가 홀로코스트 생존자들의 증언을 영상으로 기록해 쇼아영상박물관이 설립됐다”며 “이처럼 광주에서도 5·18을 경험한 시민들의 증언을 영상으로 기록하자고 제안했는데 당시 나라서적을 운영하던 고 진영수 대표가 1000만 원을 기부해 사업을 시작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진 대표의 동생 정태 씨는 1980년 5월 21일 광주 동구 대의동 자택에서 총소리를 듣고 옥상에 올라갔다가 계엄군이 쏜 총탄에 맞아 숨졌다. 진 대표는 당시 “동생의 한을 풀어주고 싶어 기부를 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교수는 “영상위원회가 1980년 광주에서 시민학살과 결사항쟁이라는 충격적인 사건을 겪었던 시민들의 경험을 생생하게 영상으로 기록해 역사 교훈으로 남긴 만큼 영상자료를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보존하는 5·18영상 아카이브 건립 사업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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